2006년 12월 마지막 날
그 님의 올해 마지막 날 출근 모습을 보러 가기로
마눌님과 찰떡같이 약속을 해두고
새벽녘 내내..이제야 저제야 벽에 걸려있는 시계 바늘에
신경을 연결 시켜 둔다
드뎌 6시30분..마눌의 이불을 걷어 제껴 흔들어 깨운다
근데 이게 뭐람
마눌님의 여유있는 말 한마디....이 시계 한시간 느린데
해가 몇시에 뜨는데 하는거 아닌가..
아이고 병원에서 이 틀밤 잤더만 피곤했나보네
이러니/ 무슨 할말이 있으랴
한달만에 집에 온 나그네가 시계가 틀린줄 알수가 있었나
부리나케 옷을 걸치고 나가본다
이미 햇님은 출근 버스 탈려고 정류장에 나와 계시고
간 신히 출근하는 햇님 뒤 통수만 보고 말았다
어쩔수 없지
퇴근 시간 맞추어 마중 나갈수 밖에
이젠 안녕
우리 처음 만났던 어색했던 그 표정속에 서로 말 놓기가 어려워 망설였지만
음악 속에 묻혀 지내온 수많은 나날들이 이젠 돌아갈 수 없는 아쉬움 됐네
이제는 우리가 서로 떠나가야 할시간 아쉬움을 남긴채 돌아서지만
시간은 우리를 다시 만나게 해주겠지
우리 그때까지 아쉽지만 기다려봐요
어느 차가웁던 겨울날 작은 방에 모여 부르던 그 노래 이젠
기억속에 묻혀진 작은 노래 됐지만
우리들 맘엔 영원히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다시 만나기 위한 약속일꺼야
함께했던 시간은 이제 추억으로 남기고
서로 가야할길 찾아서 떠나야해요
참 이상하지..
무언가 하나씩 떠나보낼때마다
이 노래를 듣게되는 것 같아
안녕
한없이 기분 좋으면서도
그 무엇보다 슬픈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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