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하추동/夏

인동 꽃 전설

자연과 대화 2008. 6. 5. 20:14

 

 

금은화(인동덩굴) 


옛날 어느 부부가 쌍둥이를 나았는데

두 딸이 너무 예뻐서 언니는 금화(金花), 동생은 (銀花)라고 이름을 지었다.

 

금화와 은화는 우애 있고 착하게 잘 자라 어느덧 시집갈 나이가 되었지만 서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고집을 피었다.

그래서 부부가 몹시 걱정을 하고 있던 중 어느 날 갑자기 언니가 금화가 열이 심하게 나면서 얼굴과 몸이 온통 붉게 되었다.

의원을 급히 불렀지만 의원은 "이것은 열병으로 의원은 약이 없습니다"라는 말만 할 뿐 치료를 포기하였다.

결국 언니 금화는 동생 은화의 정성껏 간호한 것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며칠 뒤 동생 은화도 역시 언니와 같은 병을 앓다가 거의 죽게 되었다.

은화는 자신의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부모에게 "저희들은 비록 죽지만 죽어서라도 열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초가 되겠습니다"

라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1년후 두 자매가 죽은 무덤에서 이름모를 싹이 자라고 있었는데

3년후 여름에 노란색 꽃과 흰 꽃이 피었는데 처음 필 때는 흰색이었다가 점점 노란색으로 변하는 것이었다.

 

또 얼마후 바로 그 마을에 두 자매에게 걸렸던 열병이 돌았는데 그때 마을 사람들은 그 꽃을 달여 먹고 낫게 되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그 꽃을 언니 '금화(金花)'와 동생 '은화(銀花)'의 이름을 합해서 '금은화(金銀花)'라고 이름을 지었다.

인동꽃  출산 하는 모습

 

 

 

  

 

 

 

 

 

 인동꽃은 처음 필 때에는 흰색이다가 며칠 지나면 노랑색으로 변한다.

 

그래서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한 줄기에 흰꽃과 노랑꽃이 섞여 피는 것으로 보인다.

 

금은만이 어찌 보물이랴, 금은화는 귀한 보물들을 온 몸에 달고 있다.


인동덩굴은 약성이 뛰어나고 약용범위도 넓으며 줄기, 잎, 꽃, 때로는 뿌리까지 약으로 쓸 수 있으므로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인동을 약으로 쓰게 된 것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다.



옛날, 중국 안탕산에 약초를 캐는 한 노인이 있었는데 이름은 임동(任冬)이라고 불렀다.

 

그는 험한 안탕산을 마음대로 오르내리며 늑대, 호랑이, 표범 등과 어울렸다.
어느 해 여름 안탕산 밑의 마을에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코와 입부터 시작해서 온 몸에 고름이 나오게 되는 괴질 피부병이 유행했다. 수많은 사람이 괴질에 걸려 온 몸에서 고름이 나오고 고통으로 신음했으나 이 병을 고칠 수 있는 약은 없었다.

임동 노인은 이 괴질을 고칠 수 있는 약을 캐오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약초망태기를 둘러메고 안탕산 백이봉으로 올라갔다.
임동 노인에게는 쌍둥이 딸이 있었는데 이름을 금화(金花)와 은화(銀花)라고 했다. 아버지가 안탕산으로 올라간 뒤로 쌍둥이 자매는 아버지가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나도 노인은 돌아오지 않았다.

어느 날, 쌍둥이 딸이 아버지를 기다리다가 집 앞에 있는 큰 나무에 기대어 잠이 들었는데, 꿈에 아버지 임동 노인이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되어 한 손에 금색과 은색의 꽃이 피어 있는 풀을 쥐고 있는 것이었다. 꽃에서는 맑고 은은한 향기가 났다.

똑같은 꿈을 꾼 자매는 아버지가 이미 돌아가신 것으로 알고 아버지가 하던 약초캐던 일을 이어받기로 결심하고 준비를 갖추어 안탕산 백이봉으로 올라갔다. 안탕산 백이봉은 늘 구름에 가려 있었고 61개의 봉우리와 46개의 동굴이 있었다. 금화와 은화는 이들 봉우리와 동굴을 모두 다니면서 약초를 찾아 헤맸다.
그런데 금화와 은화가 지나간 발자국에서 한 개의 푸른 덩굴이 자라나 금빛과 은빛의 꽃을 피우더니 은은한 향기를 풍겼다. 푸른 덩굴이 말을 하였다.
“괴질을 고치려면 끓여 먹어야 해.”
금빛과 은빛의 꽃이 대꾸했다.

“열을 내리고 독을 없애려면 끓여 먹으면 낫지.”
푸른 덩굴과 금빛, 은빛의 꽃들이 서로 말을 하기 시작하니 건너편에 있는 봉우리에서도 메아리처럼 똑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그 소리는 점점 커져서 마침내 온 산이 함성으로 가득 찼다.
마을사람들이 이 소리를 듣고 모두 산으로 올라가 금빛, 은빛 꽃을 따고 덩굴을 잘라 끓여 먹으니 곧 열이 내리고 피부병이 나았다. 그러나 임동 노인과 금화, 은화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마을사람들은 임동 노인은 약초덩굴이 되었다 하여 그 덩굴은 인동(忍冬)이라고 불렀고, 금화·은화 자매는 꽃이 되었다 하여 그 덩굴의 꽃을 금은화(金銀花)라고 불렀으며, 그 뒤로 괴질 전염병을 치료하는 약으로 썼다.

금은화에는 강한 항균작용과 독을 풀고 열을 흩어내리는 효력이 있어 유행성 감기 등 유행성 질환에 뛰어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옛 의학책에 적힌 인동덩굴과 금은화의 약성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덩굴과 꽃을 각기 달리 쓴다.

‘인동덩굴의 성질은 차고 맛은 달며 조금 쓰다. 심경, 폐경에 작용한다. 열을 내리고 독을 풀며 경맥을 잘 통하게 한다. 여러 가지 염증질환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창상과 종기, 부스럼을 고친다. 열성병, 열로 인한 설사, 유행성 감기, 호흡기 질병, 매독에도 효과가 있다’

‘인동꽃의 성질은 차고 맛은 달고 약간 쓰며 맵다. 폐경, 비경, 심경에 들어간다. 해열, 이뇨, 해독, 소염, 항균 그리고 약한 진통작용이 있다. 옹종, 악창, 옴, 이질, 외감열병 초기, 온역 초기, 연주창 등에 효과가 있다. 대장염, 위궤양, 방광염, 인후염, 편도선염, 결막염 등 여러 염증치료에 좋다’ 꽃은 꽃송이가 피기 직전에 따서 그늘에서 말리고 잎과 줄기는 잎이 붙은 채로 덩굴을 베어서 둥글게 타래로 감아 햇볕에 말려 두고 쓴다.

인동의 성분은 루테올린, 이노사이틀, 로니세라, 로가닌, 타닌 등이 알려져 있고 약리실험 결과 금은화를 달인 물이 이뇨, 혈당상승작용이 있고 적리균, 포도상구균, 폐렴균을 죽이거나 억제하는 작용도 있으며 교감신경흥분작용, 평활근마비작용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전염성 간염에도 좋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중국에서는 만성 간염에 인동덩굴을 달인 물을 먹여 좋은 치료결과를 얻고 있다고 한다. 위암에 차로 달여 마시고 감초, 지네와 함께 달여 먹으면 폐암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인동꽃과 인동덩굴은 모든 염증을 없애는데 가장 좋은 약초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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