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이면 신난 골프/이왕이면 신나는 골프

90타 깨기

자연과 대화 2007. 8. 26. 21:04
90타 깨기
글쓴이 : 曉 石 한 상 규
1.셋업
“특정 골프장에만 가면 1번 홀에서 항상 슬라이스 OB를 낸다”고 말하는 골퍼들이 있다. ‘지난번에 OB를 냈으니 이번엔 잘 쳐야지’ 하고 마음먹을수록 이런 증세에서 빠져나오기 힘들다. 이런 사람은 절대 80대 스코어를 안정적으로 칠 수 없다. 마인드 컨트롤과 함께 그립부터 점검하라고 권하고 싶다. “골프를 10년 쳐도 다시 셋업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가).슬라이스 구질 교정

80대 스코어에 진입하려면 무엇보다 드라이버 OB를 없애야 한다. 특히 슬라이스 구질을 가진 사람들은 거리를 손해볼 뿐만 아니라 OB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아 구질을 교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스탠스만 조절해도 비거리와 방향성이 확연히 좋아질 수 있다.

슬라이스가 나는 사람은 대체로 왼발이 많이 열려 있다(사진 1). 다운스윙의 축이 되는 왼쪽 다리가 버텨주지 못하기 때문에 클럽 페이스가 계속 열려 슬라이스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 것이다. 이때는 <사진 2>처럼 왼발을 닫는 것이 좋다. 또한 오른발은 왼발보다 약간 열고 5cm 정도 뒤에 두면, 다운스윙 시 ‘인 투 아웃’의 스윙 패스가 길어지고 클럽의 원심력이 커져 비거리도 늘어나고 슬라이스도 예방할 수 있다. 왼발을 갑자기 닫으면 피니시가 잘 안 되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꾸준히 스탠스 연습을 하면서 자신의 스탠스를 결정해야 한다.

      (나).티펙 높이

우리나라 골프장은 대부분 산을 깎아 만들기 때문에 업다운이 심한 편이다. 특히 티샷 위치에서 보면 볼의 비행 방향이나 거리감을 알기 어려울 때가 많다.

오르막 지형에서는 대체로 퍼올리려는 스윙이 나오게 마련이다. 그러나 티펙을 평소(사진 1)보다 약간 높여주고(사진 2) 일관된 스윙을 하면 페이스 윗부분에 맞아 탄도가 높아진다. 반면 내리막에서는 티펙을 드라이버 헤드 높이에 맞춰 낮게 꽂으면 탄도가 낮아지면서 방향도 좋아진다(사진 3).

티펙을 높게 또는 낮게 꽂았다고 해서 스윙을 다르게 생각한다면 비거리와 방향을 동시에 잃을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골프는 마음의 운동이라고 한다. 마음을 비우고 스윙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끝)




2.드라이버 스윙
90타를 깨기 위해서는 여러 스윙을 다 잘해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티샷을 잘해야 한다. 사실 티샷만큼 쉬운 것도 없다. 골퍼가 편안한 자세에서 샷을 할 수 있도록 티 박스까지 만들어놓았지 않은가.
드라이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거리 욕심을 버리고 방향성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점이다. 티샷 거리가 많이 나가면 그린 공략에서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거리와 방향은 언제나 반비례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스윙 스타일에 맞는 클럽인지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비싸다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니라는 얘기다. 또 로프트가 높은 클럽이 방향성에 좋다. 스윙 속도가 빠르지 않다면 약한 샤프트의 드라이버를 선택하는 게 좋다.

      (가).테이크 어웨이 시 그립의 악력

좋은 어드레스를 했다가도 테이크 어웨이를 시작하는 동시에 그립을 꽉 쥐는 골퍼들이 많다(사진 3). 이렇게 되면 원심력을 몸통의 축에서 손으로 갑자기 변경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는 부드러운 백스윙을 저지할 뿐 아니라 스윙 아크도 작아지는 결과를 낳는다.

이를 교정하기 위해선 어드레스를 했을 때 클럽을 지면에서 약간 띄우고(사진 1), 그립의 악력을 느껴본 다음 백스윙 톱까지 악력을 유지하는지 알아보면 된다. 다운스윙이 시작되면서 악력이 가해지고(사진 4) 임팩트 순간에 최대 악력을 유지해야 클럽 페이스의 뒤틀림 없이 공을 멀리 보낼 수 있다.

      (나).왜글은 왜 필요할까

골프경기 중계를 보면 선수들이 어드레스 하고 스윙을 시작하기 전 독특한 행동을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클럽으로 지면을 툭툭 치거나, 손목을 흔들거나, 양 무릎을 약간 굽혔다 폈다 하거나, 테이크 어웨이를 하기 전 두 손을 타깃 방향으로 밀거나 하는 동작이다. 이를 왜글이라고 한다. 유난히 과도한 동작을 하는 것을 제외하면 자신만의 왜글을 하는 것이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나 긴장감을 푸는 데나 모두 좋다.

 



 

      (다).프리샷 루틴

프리샷 루틴이란 주로 스윙이나 퍼팅 전에 하는 일련의 반복적인 동작이다. 주변 상황이 항상 같을 수 없는 골프의 특성상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동작을 취하기란 쉽지 않지만, 스윙의 일관성을 위한 방법으로는 최상이다.

티샷을 하기 전 방향부터 정한 뒤 방향에 따른 티업을 하고, 타깃의 후방에서 연습 스윙을 한 차례 정도 한다. 클럽 페이스를 정렬하고 그립을 취한 후 스탠스를 정한다. 그리고 어드레스를 하며 타깃을 한 번 더 응시하면서 왜글 동작을 한 뒤 바로 스윙을 시작한다. 사진은 그 순서를 보여주고 있다. 각각의 동작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리듬을 가지고 반복 연습을 하면 좋은 스윙을 하게 될 것이다.

 




 

      (라).멋진 피니시란

80대를 치려면 피니시도 아름다워야 한다. 멋진 피니시를 하려면 연습량이 많아야 한다. 대부분의 골퍼들은 레슨 프로에게 배우거나 책에서 본 내용을 한시라도 빨리 자신의 스윙에 적용하려 한다. 레슨 프로나 책에서는 세분화된 동작이나 구간을 알려줬을 뿐인데 골퍼들은 결과에만 집착한다. 바로 피니시 동작을 지나치게 서둘러 한 뒤 공 진행 방향을 보려 한다는 뜻이다. 흔히 헤드업이라고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오른쪽 어깨가 오른쪽 턱을 일찍 치고 나가기 때문에 고개가 빨리 들어올려지게 된다.

각 구간의 동작을 충실히 연습하고 난 뒤 피니시를 하면 안정적인 피니시가 된다. 만일 피니시가 안정적이지 못하다면 스윙 중 뭔가를 서둘렀다는 증거다. 연습 스윙을 할 때는 피니시가 잘되는데 실전에서는 잘 안 된다면 각 구간의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교정해야 한다.

3.아내 골프 가르치다 부부싸움 할라
 

동서양을 막론하고 아버지에게서 골프를 배우는 일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

고향 친구 넷이서 골프 약속을 했는데 한 녀석이 고모님 상을 당해 빠지게 되었다. 셋이서 치겠구나 생각했는데 싱거운 친구가 부인을 데리고 나왔다. 나도 잘 아는 터라 반갑게 인사하고 넷이서 티오프를 했는데 골프 시작하고 세 번째 필드를 밟는다는 그 부인. 첫 티샷 쪼로(토핑)를 시작으로 온갖 낭패를 다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녀의 얼굴은 발갛게 달아오르고 덩달아 남편인 친구의 얼굴도 달아올랐다.

“그렇게 입이 닳도록 말했는데 고개는 와 치켜드노!”

남편의 잔소리가 끝없이 이어지다가 본격적인 레슨이 시작되었다.

“어드레스를 이렇게 하니 슬라이스가 안 나고 배겨!”

어깨를 잡고 틀었다가 당겼다가 우리는 아랑곳없이 “다시 하나 쳐봐. 내 시킨 대로.”

진행이 늦어지자 이 친구, 어느 홀에서는 자신은 공치기를 포기하고 부인한테 매달리는 것이었다. 그런데 솔숲으로 처박힌 공을 찾으러 간 부부의 목소리가 날카로워졌다 싶더니 친구 부인이 클럽을 던져버리고 클럽하우스로 잰걸음을 하는 것이었다. 찔뚝 없는 남편, 솔숲에서 나오며 “다신 골프 하지 마” 냅다 고함을 지른다.

내가 달려가서 “민 여사, 왜 이래요? 저 친구 괜히 저래요. 우리 집사람보다 훨씬 잘 치는데요 뭐.”

통사정해서 돌아오니 이놈의 친구 “왜 남의 마누라 허리를 안고 그래?” 야단이다.

우리 대학 다닐 땐 골프가 뭔지도 몰랐는데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 대학에서도 체육선택으로 골프를 배운다나. 골프에 빠진 아버지를 보고 자란 아들녀석이 ‘골프가 뭐기에?’ 하며 대학에서 골프를 배워, 군대 가서도 골프를 연마하고 제대한 뒤에도 연습장을 다니더니 젊음의 유연함 때문인지 이제 프로 같은 폼을 자랑한다.

가끔씩 아들녀석과 라운드할 때가 있다. 제 밥벌이는 하는 터라 자기 그린피는 직접 내도록 했다. 그런데 아들녀석, 라운드할 때마다 꼭 내기를 하잔다. 아무리 스윙 폼이 좋고 거리가 더 난다 해도 내기에서는 연륜이 목소리를 내는 법이다. 홀마다 부자간에 돈을 주고받기 민망해서 라운드를 마치고 스코어 카드로 계산하는데, 내가 졌을 때는 ‘칼같이’ 받아가던 녀석이 자기가 졌을 땐 영 계산이 흐리멍덩하다.

‘아버지한테 골프 배우지 마라. 마누라에게 골프 가르치지 마라. 아들과 골프내기 하지 마라.’

미국의 골프 속담이다.   (끝)

 

 

4.세컨드 샷
티샷 후 세컨드 샷을 하기 위해 공에 가까이 가면서 복잡한 생각을 하게 된다. 거리 계산에서부터 바람의 영향, 공이 놓인 라이나 핀 위치 등에 이르기까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 많다. 좋은 점수를 내기 위해서는 많은 사전지식이 필요하다. 하지만 세컨드 샷 어드레스를 시작한 후엔 머리를 비우고 연습한 대로 루틴한 동작만 해야 한다.

(가).세컨드 샷 어드레스

티샷한 공이 항상 좋은 라이에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샷마다 스탠스 높낮이가 조금씩 또는 심하게 변하기 때문이다. 스탠스가 불안정하면 각각의 동작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 한두 가지 동작은 빼놓고 해야 할 때도 있다. 그것이 체중 이동이든 피니시든 말이다.

세컨드 샷 어드레스는 먼저 두 무릎과 지면의 평행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 다음이 허리와 어깨선이다. 흔히 어깨선을 지면과 평행하게 해야 한다고 하는데, 몸을 지탱하는 하체의 어드레스부터 맞춰야 샷이 원활해진다.

일반적인 어드레스 방법은 티샷과 같으나 세컨드 샷은 타깃을 직접 향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긴장감이 높아진다. 어드레스하기 전에 공의 비행을 예측하면서 라이에 대한 적응력을 높일 수 있게 스윙 연습을 하는 게 좋다.

(나).공을 띄우려면 내리쳐야

잔디에 내려앉은 공을 띄우려면 임팩트할 때 두 팔을 내리쳐야 한다. 공은 클럽 페이스의 로프트가 띄우고 샤프트가 멀리 보내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몸에 익히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하향 타격이 부족한 골퍼라면 샤프트의 기울기를 만들어야 한다. 임팩트 때 어드레스보다 샤프트의 기울기를 타깃 방향으로 더 기울이면 하향 타격을 하게 되고, 반드시 손이 공보다 앞서게 된다.

(다).한 클럽 크게

90타를 깨지 못하는 골퍼는 대부분 거리감이 부족하다. 또 한 클럽으로 항상 일정한 거리만 보내려 한다. 그것도 잘 맞았을 때 기준으로만 본인 거리를 기억하고 실행에 옮긴다. 그러나 한두 클럽 여유 있게 선택해서 스윙을 작게 하면 아이언이 정교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때로 핀을 넘기는 일도 있지만, 이르지 못하는 경우에 비해서는 일부에 그치기 쉽다.

(라).돌아가는 길이 더 빠른 길

티샷을 세컨드 샷 하기 좋지 않은 곳으로 보냈다면 보상심리를 떠올리며 무리한 공략을 하게 된다. 익숙지 않은 스윙과 클럽을 선택해서까지 말이다. 하지만 좋은 스코어를 기대하려면 보상심리를 버려야 한다. 뒤로 쳐내는 수밖에 없더라도 돌아가야 더 빠르다. 설사 성공적인 탈출을 했다 해도 어쩌다 한 번에 불과하다. 각각의 상황은 생각하는 것과 다를 수 있다.

5번 아이언으로 낮은 탄도의 짧은 거리 샷을 익히자. 또한 퍼터로 강하게 굴려보자. 탈출 못할 트러블도 없고, 결국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5번은 사진과 같이 짧게 그립하고, 공을 오른발 가깝게 놓은 뒤 짧게 들었다 임팩트 때 손목 턴을 일찍 해준다. 퍼터 또한 웨지처럼 바로 들었다가 내리친다.

(마).펀치 샷을 익히자

80대 스코어 진입을 위해 익혀두면 좋은 펀치샷은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다.

(사진 3)처럼 어드레스할 때 평소보다 공 위치를 공 한 개 정도 오른쪽에 놓고, 두 손은 타깃 방향으로 앞선 핸드 퍼스트를 확실하게 취한 뒤 체중을 왼발 안쪽에 많이 싣고 약간 열어준다(사진 1). 테이크 어웨이를 코킹을 빨리 하여 약간 위로 들면서 다운스윙 시 코킹을 많이 유지시켜, 왼발 안쪽으로 체중이 거의 실릴 때 임팩트한 후 두 손을 타깃 방향으로 뻗어주면서 피니시를 마친다.

비교적 방향이 좋고 바람의 영향을 덜 받아 프로골퍼들이 핀을 공략하는 주무기로 미들 아이언 이하 거리에서 주로 사용한다.

반드시 하향 타격이 이뤄져야 하며, 클럽 헤드가 공에 먼저 닿고 지면으로 파고든 뒤 디봇을 내야 한다. 손목을 강하게 사용하므로 공의 비행이 낮고 왼쪽으로 휘는 경우가 생긴다. 따라서 임팩트 때 배꼽과 함께 타깃 방향으로 클럽을 던져주되 손목의 릴리스를 제어하는 느낌으로 해야 한다.

호호깔깔 유머
봉수야!


한 청년이 어떤 아가씨를 좋아하는데, 아가씨는 청년에게 관심이 없다. 청년은 생각다 못해 영화 티켓 2장을 구해 같이 극장에 가자고 했다. 아가씨는 보고 싶던 영화였기에 따라나섰다. 극장 안에 들어선 아가씨는 갑자기 장난이 하고 싶어져 청년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앞에 앉은 남자의 이마를 한 대 때리면 내 손을 잡도록 해줄게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 청년은 벌떡 일어나 다짜고짜 앞의 남자 이마를 때리면서 이름을 불렀다.

“야, 봉수야!”
그러자 그 남자가 째려보면서 “난 봉수가 아냐!”라고 말했다.
“아이고, 미안합니다. 내 친구 봉수와 너무 닮아서 그만….”
청년은 드디어 아가씨의 손을 잡을 수 있었다. 그런데 아가씨는 영화보다 장난이 더 재미있어서 다시 청년에게 말했다.
“저 남자의 이마를 한 대 더 때리면 키스를 하게 해줄게요.”
청년은 좋아서 벌떡 일어나 남자의 이마를 때리며 소리쳤다.
“야, 너 정말 봉수 아니냐?”
그러자 그 남자가 벌떡 일어나 청년에게 덤벼들었다.
“네 친구 봉수가 아니라고 했잖아!”
청년은 싹싹 빌면서 남자에게 말했다.
“정말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내 친구 봉수하고 그렇게 닮았습니까?”
어쨌든 청년은 아가씨와 키스할 수 있게 되었다. 재미를 느낀 아가씨가 또다시 말했다.
“당신이 저 남자를 한 번만 더 때리면 당신 하자는 대로 할게요.”
어느덧 영화가 끝나자 청년은 쏜살같이 밖으로 달려나갔다. 그러고는 극장에서 나오는 남자를 기다렸다가 그의 이마를 때리면서 말했다.
“야,봉수야! 극장 안에서 너랑 똑같이 생긴 놈 봤어! 정말 똑같더라.”
5.숏게임
드라이버 비거리가 200야드 안팎에 불과하면서도 싱글을 치는 사람이 있다. 2온이 안 되지만 3온 1퍼팅의 전술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린 주변의 숏게임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다.

      (가).일정한 크기의 백스윙으로

숏게임을 잘하려면 백스윙 크기를 일정하게 했을 때 각 클럽의 거리가 어느 정도 나가는지 알아둬야 한다. 가령 피칭웨지로 백스윙 크기를 골반까지 가져가 그대로 스윙했을 때 몇 발짝 나아가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얘기다. 똑같은 방법으로 8번 아이언, 9번 아이언 등으로 스윙했을 때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알아두면 좋다. 거리감이 확실히 있을 때 홀컵 공략을 제대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리감에 대한 확신은 편안한 스코어 관리로 이어진다.

      (나).어프로치 샷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톱볼

홀컵이 가까이 있는 상태에서는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누구나 조급해지기 쉽다. 이 때문에 어이없는 톱볼이 나기도 한다. 이런 톱볼은 클럽 헤드를 공 밑으로 휘둘러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같은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다운스윙이 가파르게 이루어질 수 있게 셋업을 해야 한다. 핸드 퍼스트를 확실히 하고 왼쪽에 체중을 두며, 임팩트 직후 손으로 클럽 헤드를 리드할 수 있게 한다. 이런 방법으로 스트로크를 해줘야 스핀의 양과 적절한 컨트롤이 이루어진다.

 

      (다).퍼터를 웨지처럼

그린 에지가 얼마 남지 않은 거리에서 샷에 부담이 느껴진다면 과감히 퍼터를 이용해보자. 퍼터로 공략할 때는 백스윙 때 손목을 적당히 코킹하고 임팩트 후에는 샷과 마찬가지로 자연스럽게 릴리스해준다. 이는 헤드 페이스를 핀 쪽으로 보내려다 갖가지 실수를 만들기 때문이다. 80대를 치다 보면 멋진 칩샷이나 공을 띄우려는 심리가 생기게 마련이다. 하지만 띄우기보다는 굴리기가 확률적으로 안전하다는 것을 명심하자.

(라).에지의 경계선에서

이런 위치에서는 샌드웨지나 로브웨지의 날 부분을 이용한다. 백스윙할 때 잔디의 저항을 거의 받지 않기 때문에 임팩트 조절이나 거리감에서 큰 도움을 받게 된다. 단, 어드레스 때는 확실한 핸드 퍼스트와 퍼팅 그립을 하고 손목이 아닌 자연스런 어깨 회전으로 공략한다. 또한 클럽은 지면에서 약간 떠 있는 상태로 백스윙을 시작한다.

그린에서 30~50야드 거리의 벙커 샷

가장 까다로운 벙커 샷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의외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일단 그린 주위에서 벙커 샷을 하듯 동일하게 셋업한 후, 샌드가 아닌 52도나 피칭웨지로 스윙한다. 절대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말고 자신 있게 스윙하면 된다.

6.퍼팅
‘드라이버는 쇼, 퍼팅은 돈’이라고 한다. 80대 스코어에 진입하기 위해선 퍼팅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특히 짧은 거리의 퍼팅 연습을 늘려야 한다.

(가).숏 퍼팅 향상법

80대 스코어를 유지하기 위한 조건 중 하나가 3퍼팅을 없애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숏퍼팅을 잘해야 한다. 홀컵을 빙 돌아가면서 1m 정도 거리에 10개의 공을 한 발짝 거리로 놓아둔다. 순서대로 퍼팅을 하되 중간에 하나라도 홀인되지 않으면 다시 세팅해 연습한다. 이에 성공하면 다음은 2m, 3m 거리에서 같은 방법으로 연습한다. 웬만큼 집중하지 않으면 안 되므로 공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할 것이고, 따라서 집중력이 좋아질 것이다. 그리고 롱퍼터까지 연습한다면 참을성도 길러질 것이다.

7.나 죽으면 필드에 뿌려다오!
 

도슨이 아버지의 유해를 뿌린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 17번홀 로드벙커.

제임스 도슨은 미국의 저명한 골프 칼럼니스트이자 작가다. 그의 골프 칼럼엔 언제나 인생의 깊은 철학이 담겨 있다고들 말한다. 그것은 그의 아버지 덕택이다. 골프광인 그의 아버지는 어린 아들 도슨을 골프에 입문시키면서 골프만 가르친 게 아니라 인생도 함께 가르쳤다. 30년 가까이 골프 친구로서 수없이 라운드를 하며 부자는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도슨과 아버지는 한 가지 약속을 했다. 스코틀랜드로 골프 순례를 떠나기로 한 것. 순례의 종착지는 골프의 발상지인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로 정했다.

50여 년 전 도슨의 아버지는 공군장교로 영국에서 근무하며 스코틀랜드의 링크스 코스들에 대한 많은 라운드 추억을 갖고 있었다. 도슨의 아버지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 17번홀, 그 유명한 로드벙커에서 컵인을 시켜 버디를 잡은 일을 두고두고 자랑했다.

어느 날 도슨은 어머니의 연락을 받고 고향으로 날아간다. 그리고 병원으로 달려가 의사에게서 아버지의 생명이 2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는 말을 듣는다. 도슨과 병상의 아버지는 웃는 얼굴을 한 채 손을 잡고 골프 이야기로 시간을 보낸다.

말기암 노인과 골프 칼럼니스트 아들은 마침내 서로의 약속을 지키기로 한다. 고통을 내색하지 않는 아버지와 눈물을 삼키며 웃음을 잃지 않는 도슨은 스코틀랜드로 날아가 골프 영웅들의 한숨과 환희가 켜켜이 쌓인, 게다가 50여 년 전 아버지의 발자국까지 남아 있는 명코스들, 즉 카누스티, 로열트룬, 뮤어필드, 로열리덤 등에서 작은 내기까지 걸고 라운드를 하며 낄낄거린다.

골프의 발상지이자 그들의 종착지인 세인트앤드루스에 와서 도슨과 아버지는 며칠을 머무르며 하늘의 별따기인 올드코스 추첨을 학수고대했지만 행운은 끝내 찾아오지 않았다. 부자는 미국으로 돌아간다. 곧 도슨의 아버지는 이승을 하직해 한 줌의 재가 되었다.

얼마 후 도슨은 스코틀랜드로 날아간다.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라운드해 17번홀까지 왔다. 도슨은 골프백에서 청색 벨벳주머니를 꺼냈다. 그리고 실크로 된 끈을 풀기 시작했다. 로드홀 그린 주변에 아버지의 재를 뿌리고 벙커 안에도 조금 던져넣었다. 지구촌의 골퍼가 아닌 독자들까지 울린 제임스 도슨의 자전 실화 ‘마지막 라운드’는 이렇게 끝난다.

나도 아들에게 유언했다.

“내가 죽거든 화장해서 홀인원을 한 태국 카오야이국립공원 보난자CC 11번홀에 뿌려 필드장을 해다오.”

아들 녀석 왈 “아빠, 가까운 뉴코리아에서 홀인원 다시 하세요.”   (끝)

'이왕이면 신난 골프 > 이왕이면 신나는 골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골프강좌  (0) 2008.04.09
이 넘이 나에게 마지막이라네..  (0) 2007.12.16
스윙자세  (0) 2007.07.01
골프 스코어 낮추기  (0) 2007.05.01
오비 와 오비티에 대해서  (0) 2007.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