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띤 공연과 호흡하는 공연사진
촬영팁! 오늘날 보다 대중화된 문화에 대한 관심과 접근은 예전의 특정계층만의 고급문화 향유와는 달리 다양한 공연의 형태로 대중에게 다가서고 있다. 음악, 무용, 연극, 뮤지컬 등등 다양한 분야와 규모의 공연들이 대중의 호응과 기대 속에서 열리고 있으며, 주5일제 도입과 문화마인드 활성화의 분위기에 힘입어 대중들의 관심도 각종 문화예술 공연들로 향하고 있다. |
누구나 한번 즈음 자신이 좋아하는 뮤지션과의 좀 더 친밀한 교감을 얻기 위해 주머니를 털어 콘서트
장을 찾은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직접적인 뮤지션과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공연장에서는 브라운관이나 매체를 통해 가공된 이미지와는 달리 좀 더
친밀하고 사적인 느낌의 사진들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특히 디지털카메라 소유가 대중화되어 있는 요즘, 비슷한 설정의 사진이라
할지라도 다른 누군가에 의해 찍힌 사진보다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이 더욱 특별한 가치가 있지 않은가? 그러나 단지 자신이 찍었다는 근거만으로
완성도가 떨어지는 사진을 좋은 사진으로 가치매김 하기엔 왠지 억지스럽다. 스스로 멋진 공연사진을 찍을 수 있는 방법을 공연사진 매니아 장대군
씨를 통해 들어보자. ■ 공연과 공연사진 공연은 관객과 공연자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장이다. 보고 느낄 무언가를 기대하는 관객과 무언가를 전해 주고자 하는 공연자, 양자의 욕구가 서로 충족되어질 때 공연은 진정한 가치를 발휘한다. 관객과 공연자가 소통하며 펼쳐가는 공연장은 공연의 장르와 관객의 참여도에 따라 그 색깔들이 다양하다. 공연사진을 잘 찍기 위해서는 우선 공연이 무엇인지 알아야하며 좀 더 쉬운 접근을 위해서는 자기가 관심 있어 하는 장르의 공연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공연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 없이 다가서는 공연사진 촬영은 공연장 분위기를 망치는 극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명확한 기준에 따른 공연의 구분은 어렵지만 대략적으로 공연의 종류를 나누어보면 다음과
같다. >>음악공연 장르와 장소에 따라서 촬영의 준비정도가 달라질 수 있겠지만 장소가 크고 조명이 화려한 곳이 촬영이 용이하다. 일반적인 공연장이나 클럽공연 등은 스포트라이트가 없기 때문에 노출 조건이 좋지 않아 적절한 셔터속도가 나오질 않기 때문에 초보자의 경우 당황하게 된다. 스포트라이트는 셔터 속도를 2~4 단계 정도 빠르게 설정할 수 있는 노출조건을 확보해주기 때문에 역동적인 장면이나 후 보정시 많은 도움이 되므로 스포트라이트의 설치 유무는 촬영조건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연기공연 뮤지컬, 오페라, 연극 등의 공연으로 대부분 사진촬영이 금지되는 경우가 많으며, 홍보 및 보도용도의 사진촬영도 특정 시간과 컷수를 정해서 촬영을 허용하는 경우가 일반화되어 있다. 뮤지컬이나 오페라의 경우 음악이 흐르는 순간에 촬영을 시도함으로써 최대한 관객의 공연 집중도를 방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조용한 분위기나 막이 전환되는 시점에서 울리는 찰칵되는 셔터소리는 공연의 흐름을 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용공연 몸짓으로 관객과의 소통을 이루어가는 공연인 무용공연은 클래식부터 댄스, 락, 재즈까지 다양한 장르의 배경음악과 함께 어우러지는 몸짓을 읽어나가야 한다. 무용의 성격에 따라 달라지는 음악의 분위기를 재빨리 파악한다면 보다 나은 촬영조건에서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겠다. >>퍼포먼스 연기나 광고, 홍보 등을 목적으로 하는 패션쇼부터 예술가의 실험공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도와 표현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자유분방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할 수 있는 조건이 주어진다. 패션쇼의 경우 모델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무대 배경이나 분위기도 함께 담아내는 시도들을 해보기를 권한다. |
■ 공연사진 촬영 준비운동 >>공연정보습득 먼저 어떤 공연을 선택하여 촬영할 것인지를 결정한 뒤 인터넷이나 각종 매체를 통해 공연의 성격과 정보를 찾아 숙지해야 한다. 페스티벌이나 규모 있는 기획공연들은 단기간동안 여러 종류의 공연들을 집중적으로 접할 수 있는 기회이므로 연간 행사일정을 파악해두는 것이 좋으며, 콘서트나 연극공연 같은 경우 인터넷 홈페이지나 카페, 클럽 등에 공연 일정이 게재되어 있으므로 회원가입을 하여 정기적인 메일링 서비스를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촬영승인받기 공연의 취지나 내용을 인지하고 공연 기획자나 예술가와 미리 연락하여 어떤 의도와 내용으로 사진을 촬영할 것인지를 사전에 협의하는 것은 공연사진 촬영의 지름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메일이나 전화연락을 통해 본인의 신분과 촬영의도, 촬영된 사진 결과물의 용도를 분명하고 솔직하게 밝힘으로써 추후 초상권이나 저작권에 얽힌 문제들이 발생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참고로 기획자, 연주자는 초상권을 가지며 촬영자는 저작권을 가진다. |
보통 공연기획자나 연주자들이 보도 자료나 홍보 자료로 쓰여 질 사진자료들을 원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첫 번째 촬영 후 좋은 사진 결과물을 제공하게 될 경우 계속적으로 공연사진을 찍을 수 있는 연계점을 확보할 수
있다. |
>>현장 및 무대스케치 촬영 당일 혼잡하고 당황스런 상황 속에서 촬영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할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현장 및 무대스케치가 사전에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리허설은 공연에 앞서 총괄적인 연습과 진행상황이 점검되는 중요한 시간이므로 가능하면 리허설 참석을 통해 공연장 내부 조명이나 시설, 분위기 등을 파악하는 실질적인 준비들을 하는 것이 좋다. 또 어느 시점에서 공연자가 손을 들고, 점프를 하는지, 관객들의 호응도 예측하는 가운데 공연자의 몸짓, 표정 등을 미리 주의 깊게 봐둠으로써 공연의 맥락을 짚어내고 공연 당일 갈팡질팡 셔터만 눌러대는 난황을 피해야 하겠다. 더불어 촬영에 급급한 가운데 공연자와 공연진행자, 관객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절한 촬영 지점을 파악하여 두는 준비도 필요하다. >>촬영 장비 점검 여느 촬영과 비슷한 장비들이 사용되지만 공연사진의 경우 노출조건이 좋지 않아 트라이포드(삼각대)를 필요로 하며, 순발력이 요구되어지므로 트라이포드 보다는 모노포드가 더욱 용이하다. |
그 밖에 용도에 맞는 다양한 초점거리의 렌즈와 넉넉한 메모리, 여분의 배터리, 플레어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나 공연 중 물을 뿌리는 해프닝에서 렌즈를 보호하기 위한 용도로 UV필터 등의 보호필터를 준비하고,
번뜩이는 광원으로 인해 공연장의 분위기를 망치게 되는 위험부담이 있지만 상황에 따라 스트로보도 준비하여 사용할 수 있겠다. ■ 공연사진 촬영 팁 >>노출설정 공연장의 조명들은 대체로 위치나 색감, 광량 등의 변화가 심해 노출설정의 어려움을 주게 되는데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셔터를 많이 눌러 많은 양의 사진을 찍기보다는 수동촬영모드를 이용하여 변화하는 상황에 적합한 대응방법들을 마련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공연사진은 공연자나 관객의 표정이나 동작 등의 순간 또는 순간의 연속된 동작을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비교적 어두운 노출조건 속에서 가능한 한 얼마나 빠른 셔터속도를 확보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셔터속도의 경우 최소한 1/60초에서 1/200초 정도는 확보되어야 순간포착이 용이하며 조리개는 상황에 따라 피사계심도를 깊게 할 것인지 얕게 할 것이지를 결정하여 변화를 주면된다. 동작에 중점을 둔 촬영을 위해서는 셔터우선촬영모드를 활용하여 셔터속도를 기준으로 노출을 설정할 수 있으며, 아웃포커스나 팬포커스의 피사계심도의 효과를 살리기 위한 촬영을 위해서는 조리개우선촬영모드를 통해 활용할 수 있다. 노출측광 방식은 공연의 상황에 따라 스팟측광과 멀티측광을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 공연자 위주의 촬영일 경우에는 스팟측광을 이용하는 것이 좋고, 무대전체를 담아내거나 어두운 곳에서의 촬영은 멀티측광이 적절하다. 또 ±노출보정 기능이나 브라켓팅을 통해 노출변화를 LCD에서 확인하면서 촬영하거나 고감도 설정을 통해 노출조건에 변화를 줄 수 있다. 그러나 감도 수치가 커질수록 입자가 거칠어지고 이미지의 선명도가 떨어지게 되는 단점이 있으므로 이를 염두에 둔 설정이 필요하다. |
>>구도 사진에 있어서 절대적인 구도는 없으나 기본적인 기준이 될만한 구도지침을 참고로 접근하는 것이 초보자에게는 쉬운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기존의 공연사진 전문가들이 촬영한 사진들을 참조하거나 공연 브로슈어, 매체 사진들을 자주 접하고 어떤 구도로 접근하였는지를 분석하면 실제 공연장에서의 촬영 시 적용할 수 있는 감각이 길러질 수 있다. 사진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나 라이브공연 영상물 역시 카메라의 구도에 따라 편집된 것이므로 좋은 지침서가 될 수 있겠다. 그러나 단순히 이론적인 지식만을 갖추었다고 해서 좋은 공연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공연장에서 부딪히는 어려움이나 당황스러운 경우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구도설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촬영 지점 선정에 있어서 안정되고 좋은 지점은 여러 촬영자들이 몰려들기 마련이므로 자리 차지를 두고 마찰이 빚어지기도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미리 무대와 포토라인(사진촬영가능지점), 방송국 ENG카메라의 위치, 객석과 관객의 시선방향 등을 고려한 촬영 지점을 리허설에 참석하여 파악해둘 필요가 있다. 공연자의 모습을 클로즈업하여 촬영하기 위해서는 무대의 앞쪽이나 옆쪽에서 접근하면 효율적이며, 관객이 무대 앞쪽으로 몰려 있는 경우에는 뒤편에서 망원렌즈를 사용하여 클로즈업하여 촬영하면 된다. 또 단순히 공연자의 모습만을 담아내는 구도에서 벗어나 배경에 놓인 소품이나 조명 등을 적절하게 배치하는 구도를 활용하면 개성 있는 사진을 만들 수 있다. |
>>색감재현 공연의 성격에 따라 사용되는 조명에 차이가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공연장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조명들과는 달리 공연장의 무대를 돋보이게 할 색다른 조명들이 사용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만약 이런 조명의 특성을 사진에서 살려낸다면 더욱 훌륭한 공연사진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조명의 종류에 따라 발광되는 빛의 색은 달라지는데 화이트밸런스 모드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다른 색감의 사진이 만들어진다. 사실 실제 공연장에서 보여 지는 조명의 분위기와 색감을 그대로 재현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화이트밸런스의 여러 설정에 따른 각각의 변화를 숙지함으로써 자신이 바라는 사진을 만들 필요가 있다. 일반적인 공간에서 사용되는 백색광과는 달리 다양한 색감의 조명들이 사용되는 공연장에서는 주로 붉은 빛의 따뜻한 색감의 조명이 사용되는데 보통 화이트밸런스를 자동모드에 맞춰놓으면 조명의 종류에 상관없이 백색광의 조명상태에서 촬영한 것 같은 색감의 사진을 만들게 되어 조명의 고유한 색감을 그대로 살릴 수 없게 된다. 이런 경우 주광모드로 설정하여 촬영하면 조명의 색감을 살릴 수 있다. 더불어 주광모드, 텅스텐모드, 형광등모드 등을 임의적으로 설정하여 촬영해 보면서 설정에 따라 변화하는 색감의 표현을 확인하고 상황에 맞게 활용함으로써 남다른 사진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대부분의 공연장은 노출조건이 좋지 않아 어둡고 칙칙한 색감의 사진이 나타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런 경우 화이트밸런스를 조명의 성격에 맞게 수동으로 설정하거나 고감도 설정, +노출보정을 통해 극복해나가야 한다. 혹 이런저런 설정들이 번거롭다면 화이트밸런스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흑백사진모드로 찍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다. ■ 추천공연장 공연장이 크다고 해서 좋은 촬영조건이 주어지거나 좋은 사진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자유로운 촬영조건이 허락되는 곳이 공연사진 촬영에 있어서 좋은 공연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뮤지컬이나 오페라공연, 포토라인이 그어진 공연장에서의 촬영은 적극적이고 다양한 촬영 접근이 제한될 수 있으므로 홍대의 퀸라이브홀, 동대문의 두산타워 패션몰 등과 같은 소규모의 공연장이나 클럽, 거리의 오픈 공연장이 보다 나은 촬영조건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겠다. 공연과 호흡하며 촬영자 역시 공연을 구성하는 한 부분임을 인식하는 가운데 지정된 시간동안 펼쳐지는 일시성을 지닌 공연을 기록자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촬영에 임한다면 더욱 의미 깊고, 좋은 공연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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