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하추동/秋

공주 장군산 영평사 구절초

자연과 대화 2008. 10. 1. 18:25

 

  2008.10.1

 

구절초 꽃 밭에  들어 앉아 있는 장군산 영평사

님들은 아직 만개 하지는 않았지만...

 

축제를 이틀 앞둔 오늘  그새를 못 참고  언능 다녀 왔다

 

산사의 분위기에 너무나 딱 어울리는 구절초 꽃들

찬불가  음악 소리를  태교 삼아 그런지 어찌 저리도 꾸밈 없이 피었을까

 

화려하지는 않지만..순박하니 이쁜 구절초 꽃

향기는 대웅전 처마의 풍경 소리처럼  바람결에 은은하게 전해오고

 

너로 하여금 찾는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니

마음씨 또 한  비단 같이 곱구나

 

 

 

꽃술을 자세히 보니

마치 부처님의 머리 모양처럼  닮았구나

 

 

 

 

 

한문 세대가 아닌 분들을 위하여

앞뒤로...

 

 

 

 

 

 주변 나무들과도

 잘난체 하지 않고  잘 어울리는 구절초 꽃들

 

 

 

 

 

 

 

 

 

 

 

 

 

 

 

 

 

 

 

 

 

 

 

 

 

 

 

들국화의 애절한 전설 


들국화는 구절초 또는 쑥부쟁이 꽃이라고도 한답니다.

가을이 되면 야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들국화'는

식물도감에는 없는 이름입니다.

구절초, 개미취와 더불어 쑥부쟁이를 흔히 들국화라고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옛날 어느 마을에 아주 가난한 대장장이가 살고 있었는데

그 에게는 많은 자녀들이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그는 열심히 일을 했지만 항상 먹고살기도 어려운 처지였습니다.

대장장이의 큰 딸은 쑥나물을 좋아하는 동생들을 위해 항상 들이나

산을 돌아다니며 쑥나물을 열심히 캐 왔습니다.

이 때문에 동네 사람들은 그녀를 쑥 캐러 다니는 '불쟁이(대장장이)네 딸'

이라는 뜻의 쑥부쟁이라 불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쑥부쟁이는 산에 올라갔다가,

몸에 상처를 입고 쫓기던 노루 한 마리를 숨겨 주고 상처까지 치료해 주었습니다.

노루는 고마워하며 언젠가는 은혜를 꼭 갚겠다는 말을 남기고 산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쑥부쟁이가 산 중턱쯤 내려왔을 때. 한 사냥꾼이 멧돼지를 잡는 함정에 빠져 허

우적거리고 있었는데,

조금 전 치료해 준 노루를 쫓던 사냥꾼 이였습니다.


쑥부쟁이는 칡덩굴을 잘라 구덩이에 넣어주어 사냥꾼을 구해 주었더니,

사냥꾼은 고맙다는 말과 함께 자신은 서울의 재상의 아들이라고 말한 뒤,

이번 가을에 꼭 다시 찾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쑥부쟁이는 그 사냥꾼의 씩씩한 기상에 호감을 갖고

다시 그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부풀어.

가을이 어서 오기만을 기다리며 열심히 일하였습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가을이 돌아왔습니다.

쑥부쟁이는 사냥꾼과 만났던 산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올라갔으나 사냥꾼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쑥부쟁이의 그리움은 갈수록 더해 갔고,

그러는 동안 어머니는 병을 얻어 자리에 눕게 되었다.

쑥부쟁이의 근심과 그리움은 나날이 쌓여만 갔습니다.


어느 날, 쑥부쟁이는 몸을 곱게 단장하고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는 흐르는 깨끗한 물 한 그릇을 정성스레 떠 놓고

산신령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몇 년 전에 목숨을 구해 준 노루가 나타났답니다.

노루는 쑥부쟁이에게 노란 구슬 세 개가 담긴 보랏빛 주머니

하나를 건네주며 말했습니다.


"이 구슬을 입에 물고 소원을 말하면 이루어질 것입니다."

말을 마친 노루는 곧 숲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쑥부쟁이는 우선 구슬 한 개를 입에 물고 소원을 말하였습니다.

"우리 어머니의 병을 낫게 해주십시오."

그러자 신기하게도 어머니의 병이 순식간에 완쾌 되었습니다.


그 해 가을, 쑥부쟁이는 다시 산에 올라 사냥꾼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사냥꾼은 역시 오지 않았습니다.

지친 쑥부쟁이는 노루가 준 주머니를 생각하고 그

속에 있던 구슬 중 하나를 꺼내 입에 물고 소원을 빌었습니다.

그러자 바로 사냥꾼이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그 사냥꾼은 이미 결혼을 하여 자식을 둔 처지였습니다.

사냥꾼은 잘못을 빌며 쑥부쟁이에게 서울 가서 함께 살자고 했답니다.


그러나 마음착한 쑥부쟁이는 속으로 다짐했습니다.

'저이에게는 착한 아내와 귀여운 아들이 있으니 그를 다시 돌려보내야겠다.'

쑥부쟁이는 마지막 하나 남은 구슬을 입에 물고 가슴 아픈 소원을 말하였습니다.


그 후에도 쑥부쟁이는 그 청년을 잊지 못하였습니다.

세월은 자꾸 지나갔으나 쑥부쟁이는 결혼을 할 수 없었습니다.

다만 동생들을 보살피며 항상 산에 올라가 청년을

생각하면서 나물을 캤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쑥부쟁이는 산에서 발을 헛디뎌

그만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고 말았답니다.

쑥부쟁이가 죽은 뒤,

그 산의 등성이에는 더욱 많은 나물들이 무성하게 자라났으니,

동네 사람들은 쑥부쟁이가 죽어서까지 동생들의 주린 배를 걱정하여

많은 나물들을 돋아나게 한 것이라 믿었답니다.


연한 보랏빛 꽃잎과 노란 꽃술은 쑥부쟁이가 살아서 지니고

다녔던 주머니 속의 구슬과 같은 색이며

꽃대의 긴 목 같은 부분은 아직도 옛 청년을 사랑하고 기다리는

쑥부쟁이의 기다림의 표시라고 전해진답니다 

 

 

 

 

  

 

'춘하추동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즘 연일 출근하는 안개 비  (0) 2008.10.16
거미줄에 놀려온 이슬  (0) 2008.10.14
한발 늦게 찾은 불갑산(사)  (0) 2008.09.29
이게 뭐 인고???  (0) 2008.09.29
구봉산의 가을  (0) 2008.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