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명절
공주에서 - 여수까지
여수에서 - 부산 까지
부산에서 - 대전으로
또 공주로
오가는 길 뻥뻥 뚫려 주말 같은 고속도로..
아랫 지방으로
설 전날 ...
흰 눈이 내려도 시원 찮은디 겨울비만 하루 종일 내리고
평소엔 연락도 제대로 못하고 명절이나 제삿 날 .. 년례
행사로 얼굴들을 보니 미안한 맘이 들지만 ..
이렁걸 따스하게 맞아 주는 게 가족이고 친척이 아닌가
누구는 그러는디...명절날 만나기만 하면 싸우는 가족이
있다는디..
아마 이 사람들도...
자주 못 만나다 보이/ 일년치 하고 시펐던 말들을 다 쏟아 낼려니..그렁게 아닌가 보다..
짧은 연휴에 시댁으로 처가로
몸과 쐬주로 간뎅이는 피곤 하지만서도
하루 하루 커가는 조카들
한개 두개 늙어나는 주름과 흰 머리.... 형제들
서로 찐 한 말들은 안해도
느낌은 같을 거라 생각 한다
설 전날
밖엔 이슬비가 쬐매 살랑 거리고
남정네 들은 다 들 인근에 있는 누님네 집으로 저녁식사
하려가고
며느님들 자갈치 장어를 공수 하여 단합대회가 열리고
오늘 밤 어쩌 실려나...거기에 복분자 까지....
한쪽에선 소금구이
한쪽에선 양념구이
냄새를 맞고 한 명 ~ 두명 몰려 온다
누님 댁에서 도아지 수육에 + 생 굴.. 보쌈에 한잔하고도
자갈치 장어가 어찌나 맛있어 보이던지
또 한잔..
설날 아침 일찍 차례를 지낸다
멀리 갈 사람도 있고 해서
우리 집 장손..
조카들..군대가고..외국 나가고...대가리 커서 안오고
시집가고... 갈수록 줄어드는..
새배 = 봉투에 흡족한
지갑 열리고
퍼 주는 재미에 푹 빠지고
아들은 그새를 못 참고...형아를 졸라 한판
차례를 지내고 처가에
모처럼 장인 장모..처남..처제 동서들
부산에 사시는 큰 동서께서 공수 해 온 영덕 대게에 쐬주...잔은 수시로 밥상을 넘나 들고..마시고 또 마시고
결국은 발동 걸려..노래 방으로
방안에서는 아그들 똥침 놀이에
즉석으로 만든 게 딱지 밥
장모님
자리에 앉지도 않으신다
사위들 챙겨 주시느랴..
아그 들의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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