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5.21(토)
촬깍 어디서 : 안동 농촌기술센터 정원
느낌 : 일필휘지로 글을 쓸거나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 볼거나
저 붓으로
꽃말: 존경, 기별, 신비스런 사랑
각시붓꽃의 전설 -1
삼국시대가 끝날 무렵 신라와 백제의 황산벌 전투에서
죽은 관창이라는 화랑에게 무용이라는 정혼자가 있었는데
관창이 죽었어도마음을 바꾸지 않고
죽은 자와 영혼 결혼을 하고
어린 각시는 관창의 무덤에서 슬픈 나날을 보내다
홀연히 세상을 떠 났는데
사람들은 관창의 무덤 옆에다 그녀를 묻어 주었다.
그런데 그 이듬해 보라빛 꽃이
그녀의 무덤에서 피어났고 피어난 꽃이 각시의 모습을 닮았고
함께 피어난 잎은 관창의 칼처럼 생겼다 해서
각시 붓꽃이라고 한답니다.
붓꽃의 전설 -2
수백년전...
이탈리아 중부에 있는 피렌체에 아이리스라는 아름다운 아가씨가 살았대요.
귀족집안에서 태어난 아이리스는 얼굴만 예쁜게 아니라 마음씨도 천사처럼 깨끗했어요.
온도시에 아이리스를 모른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대요.
아이리스는 어렸을 때 부모님이 신랑감으로 정해준 로마의 왕자님과 결혼했어요.
그러나 결혼한 지 10년도 안 되어 왕자님이 병으로 죽고 말았어요.
혼자가 된 그렇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아이리스에게 많은 멋쟁이 남자들이 다시
결혼하자고 졸랐어요.
하지만 아이리스는 모두 거절했어요.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날 때를 기다렸던 거예요.
아이리스는 언제나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 달라고 기도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이었어요.
아이리스가 공원을 걷고 있는데 젊은 화가 한 사람이 눈에 띄었어요.
화가는 첫눈에 아이리스를 사랑하게 되었지요.
아이리스도 젊은 화가가 싫지 않았어요.
그래서 두 사람은 자주 만났어요.
화가는 아이리스에게 결혼하자고 조르기 시작했어요.
거절하던 아이리스도 차츰 젊은 화가를 사랑하게 되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리스가 말했어요.
"내게 살아있는 것과 똑같은 꽃을 그려 주면 당신과 결혼하겠어요.
만약에 그 그림에 나비가 날아와 앉지 않는다면 살아있는 꽃이라고 할 수 없겠지요?"
"알았소. 내 무슨 일이 있어도 나비가 날아와 앉을 그림을 그려 당신에게 바치겠소"
화가는 그 날부터 온정성을 다해 열심히 꽃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밖에 나가지 않고 오직 아이리스만 생각하며 마침내 꽃 한송이를 그려 냈어요.
정말로 아름다운 꽃이었지요.
얼마나 잘 그렸던지 마치 꽃잎에서 이슬이 뚝뚝 떨어질 것만 같았대요.
화가는 그림을 가지고 휘파람을 불며 아이리스를 찾아갔어요.
"이 꽃은 내가 원하던 게 아녜요"
꽃을 본 아이리스는 고개를 저었어요.
"왜 그래요? 아이리스?" 실망한 화가가 물었어요.
"이 꽃 그림은 정말 아름다워요. 하지만 이 꽃에서는 향기가 나지 않아요"
아이리스가 말했어요.
"......."
실망한 화가는 고개를 떨구었어요.
아이리스가 결혼하기 싫어서 핑계를 대고 있다고 생각한거에요.
그때였어요.
"화가님,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 제가 왔어요" 하는듯, 나비한마리가 한들한들 날아와
화가가 그린 꽃위에 사뿐히 내려앉는 것이었어요.
그러자 이이리스는 화가의 품에 안기며 입을 맞추었어요.
순간 두 사람의 몸에서 아름다운 향기가 피어올랐는데 그 향기가 바로
붓꽃의 향기랍니다
붓꽃 전설-3
옛날 중국에 칼 잘쓰는 젊은이가 있었다.
그는 항상 남을 존경하고, 자기 재주를 자랑하지 말라는,
스승의 교훈을 지켰으므로 감히 그를 당해낼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그는 어느날 술에 취한 기분으로 사랑하는 여인앞에서
그만자기가 세상에서 제일가는 칼잡이라고 잘항을 하고 말았다.
그 옆에서 묵묵히 듣고 있던 한 늙은이가
그 교만한 태도를 보고는 젊은이에게
정말 당신이 세상에서 칼을 제일 잘쓰는 사람이냐고 물었다.
"아직 나를 당해낸 사람이 없소"하고 젊은이가 소리첬다.
그러자 늙은이가 "자 그러면 이것을 막아보아라"하고는
짚고섰던 지팡이를 들어 젊은이의 머리를 내리첬다.
어찌나 빠르던지 정신을 차릴 사이도 없이
일격을 당하고는 그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선생님이 늙은이로 변장하고 늘 그를 지켜보고 있었는데
가르친 교훈조차 지킬줄 모르는제자의 부족함을 그냥 두었다가는
앞으로 어떤 잘못을 저지를지예측할 수 없는 일이므로
차라리 죄를 짖기 전에 줒게 하는 것이 낫겠다 싶어 그리한 것이었다.
스승은 죽은 제자의 모습을 굽어보다가 땅에 묻어 주고는 어디론가 떠나고 말았다.
그후 젊은이의 무덤에서 칼과같은 잎에 싸여 후회하는듯 겸손한 꽃이 돋아났는데
이것을 붓꽃, 각시붓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