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나무는 세계적으로 무려 300여종류, 우리나라에는 30여종류가 훨씬 넘게 자라고 있다지요. 부드럽다는 뜻에서 부들나무라 했다가 버들나무로 변했고 다시 발음하기 좋게 버드나무로 부르게 되었단다.
또 도깨비나무라 부르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버드나무는 주로 물가에 살고 있는데 고목이 되면 나무속이 썩어 큰 구멍이 생기는데 어릴 적 그 안에 들어가 놀던 시절이 생각나기도 한다. 이 큰 구멍 안에는 이리저리 날벌레들이 들락거리는데 안에서 벌레들이 나오지 못하고 죽는 놈도 많은데 이 죽은 벌레들이 쌓이게 되면 그 시체에는 빛을 내는 인의 성분이있다. 이 인은 비가오거나 습한 날씨에 더욱 빛을 내는데 그때 그 빛이 훨훨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도깨비불 이라고 하고 그래서 도깨비불이 유난히 많은 버드나무를 도깨비나무라고도 불렀단다...
많은 버드나무 종류의 이름을 다 알 수는 없으며 또한 구분도 난해한 점이 많다. 특이 한 점은 갯버들과 키버들은 관목이며, 특히 수양버드나무와 능수버드나무는 멀리서 보아서는 다른 점이 거의 없으며, 다만 수양버드나무는 어린가지의 색이 붉은색이며 능수버드나무는 누른 녹색을 띠는 것이 구별법이다.
수양버드나무는 중국에서 건너왔는데 수나라의 양제가 양자강에 대운하을 만들면서 백성들에게 상을 주며 이 나무를 많이 심도록 했단다. 그래서 이름이 수양버드나무가 되었단다.
옛날 중국에서는 버드나무가지가 부드러운 까닭에 이것으로 이쑤시개를 만들어 사용했는데 이 이쑤시개를 버드나무가지 즉 양지(楊枝)라 하였다 이 말이 일본으로 건너가 요-지라 부르게 되었고(양지의 일본식발음), 그래서 우리나라도 이쑤시개를 아직도 요-지 라 부르는 어른들이 많이 있다. 이것도 일제시대의 잔존 증거이며 기왕에 이쑤시개가 어색하면 요지보다 양지라 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본다.
또한 이 버드나무로 이를 소독하기도하고 가지를 잘게 잘라 이를 닦기도 했는데 이를 양지질이라 하다가 양치질로 변한 말이라 한다. 이런 것을 알고 나면(이런현상을 언어학에서 보통 민간 어원설 이라한다. 즉 민간에서 어원을 마음대로 해석해서 원래의 단어를 해석하는..............) 저절로 아하! 그렇구나하고, 감탄을 자아 낼 뿐이 없다. 이런 새로운 공부의 즐거움을 위하여 우리는 나무공부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또한 버드나무는 목재를 이용하기 보다 풍치를 위하여 주로 가로수.공원수로 심고 있는데 우리 제천시에서도 하소천변에 풍치를 목적으로 심었다가 봄에 날리는 흰털이 문제가 되어 모두 베어버린 적이 있는데 이것은 당초에 숫나무를 삽목 하여 심으면 쉽게 해결이된다. 지금이라도 하소천변에 팔뚝 굵기의 숫나무를 안쪽으로 향하여 대각선으로(약45도)꽃아 기르면 사람이나 차량의 통행에 지장이 없고 아름다운 경관을 자아내고 특히 이뿌리가 오염수의 정화작용이 강한지라 수질 정화에도 큰 효과를 가져 오며, 또 대기 오염에 강하것은 물론이고 대기오염물질을 흡착하여 대기를 깨끗하게 하므로 가로수로 아주 좋단다,
큰나무로 변하면 하천아래는 여름에 시원한 그늘이 (터널식)될 터인데 여기를 걷기운동을 할 수 있는 장소(약4키로 정도)로 가꾸어 가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 보기도 한다.
이 버드나무는 여자나무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미녀의 눈썹을 버들잎같다하여 柳眉(류미), 날씬한 여자의 허리를 柳腰(류요), 윤기 나는 여인네 머리를 유발이라 해서 여인내의 아름다움을 나타냈으며,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자식이 상을 치르는동안 버드나무 지팡이를 짚고서 있는데 어머니가 여자이기 때문에 버드나무에 비유되기 때문이고 이버드나무가 마치 어머니의 사랑만큼이나 부드럽고 온유 하다는 뜻에서 그렇게 하는 것이라 하지요.
기왕에 용도를 말한 김에 몇가지 덧붙이면 옻이 오르면 가지를 태운연기를 쏘이면 낳고, 피가 나는 곳에는 열매의 솜털을 붙여 지혈 하였고 목재는 독이 없어 약방에서 고약을 다지는 데 섰고 도마를 만들기도 했고 특히 독일의 존 베인경이라는 사람은 버드나무뿌리에서 아스피린의 원료(아세틸사리시릭엑씨드)를 발견하여 1853년 노벨의학상을 받았다고 하니 얼마나 유용한 나무인지 모른다.
그런가 하면 버드나무의 암꽃은 성욕을 감퇴시킨다고도 하여 전해오는 전설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옛날 여자만 보면 사족을 못 쓰고 나쁜짓을 하는 바람둥이가 살고 있었다, 하루는 그가 술이 잔뜻 취해 냇가를 지나고 있는데 술이 싹 가실만큼 아름다운 여인이 옷을 벗고 목욕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냥 지나칠리 없는 이 난봉꾼은 달려가 그 여인을 안고 밤새 버등대다가 기진 맥진하여 쓰러졌는데 아침에 보니 밤새 안고 있던 것은 여인이 아니라 바로 버드나무였다나? 그 일이 있은 후로 그 난봉꾼은 남자의 구실을 못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 버드나무가 남자의 기운을 모두 빼앗아 갔다고 믿었고 그래서 손이 귀한 집에서는 절대로 버드나무의 암나무를 뜰 안에 심지 않았다고 한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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